감정적으로 인지적으로 그리고 삶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서 결핍이 있었던 것이 이제야 조금씩 방향을 찾아 가는 것 같다. 삶의 질을 고유하게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만족하면서도 만족한다는 것을 몰랐다. 스스로는 늘 스스로를 한 꺼풀 덮어 속이고 있었다. 왜? 앞으로 가야 하니까? 누가 앞으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무한 생산성의 굴레. 무한 눈치의 굴레. 무한 의존의 굴레. 청소년기에 그렇게까지 남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던 거라고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아직도 그런다는 건데, 이제야말로 그 연쇄를 끊어야겠다. 특히 앞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은 필요가 없다. 탈성장의 시대이니까요. 내가 그렇게 진취적인 유전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랬던 것 같았는데, 사실 반대였던 거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