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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ON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IOION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WEB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타로점과 사주점을 칩니다. Claude ai를 구독하고 그를 통해 학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곳에는 클로드 관련 포스팅들이 올라옵니다. 다른 에세이나 일기 등의 글은 주로 투비로그 쪽에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개인사이트에서도 저와 제 작업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재/일기 121

업..상대체

1거짓말, 그리고 거짓말이 아닌 것들. 내게 그것들을 구분할 힘이 있는가?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게 좀더 맞겠지. 신뢰의 문제. 신뢰는 나에게 아주 값비싼 자원이 되어버렸다. 심호흡을 한다. 돈은...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내가 편안하길 바랬다. 업상대체에는 성적인 어떤 헌신도 '일하기'의 범주로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가정이 괜찮은가? 웃기는 일이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태울 곳을 찾아헤메더니만, 결국 이렇게 찾다니. 사회적으로 납득되는 방식. 2he said, 너는 도인이 되어야 한다. 선녀가 되어야 하고, 동자신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해악을 떨칠 수 있기 때문이다.이것이 업상대체가 된다는 의미는,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인상들과 지식들이 항상 머릿속에 가득해야 한다는 ..

서재/일기 2025.01.29

삶의 질 프로젝트.

감정적으로 인지적으로 그리고 삶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서 결핍이 있었던 것이 이제야 조금씩 방향을 찾아 가는 것 같다. 삶의 질을 고유하게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만족하면서도 만족한다는 것을 몰랐다. 스스로는 늘 스스로를 한 꺼풀 덮어 속이고 있었다. 왜? 앞으로 가야 하니까? 누가 앞으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무한 생산성의 굴레. 무한 눈치의 굴레. 무한 의존의 굴레. 청소년기에 그렇게까지 남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던 거라고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아직도 그런다는 건데, 이제야말로 그 연쇄를 끊어야겠다. 특히 앞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은 필요가 없다. 탈성장의 시대이니까요. 내가 그렇게 진취적인 유전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랬던 것 같았는데, 사실 반대였던 거죠. 비..

서재/일기 2022.07.17

과거에는 그러한 사람의 일지들이었지만

블로그에 한동안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인수하며 블로그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써놓은 글들을 읽어보니 과거에는 일명 인프피, 그러니까 감수성이 풍부하고 더 분석적인지 구석을 파고드는 건지 같은 사고를 더 잘했던 것 같다. 지금? 지금은 그냥 뻔뻔한 30세 여성이다. 단순하게 하지만 더 쉽게 말하고 그때 고민했던 것과 달리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돈도 꽤 모았고 훨씬 무난해졌다. 다종예술가 같은 게 되고 싶어 한 흔적도 있었다. 계획을 꽤 구체적으로 했더라. 하지만 그런 꿈은 그냥 멀쩡한 직장에 다닐 수 있다면 사라져 버릴 정도의 무게였던 거지. 사람은 생각 외로 돈이 생기면 바보가 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내가 올라가고 싶어했던 위치는 어디에도 없는 영역이었다. 현재의 총명함을 버리..

서재/일기 2022.06.06

나태에 대하여

드러난 문제와 드러나지 않은 문제. 드러난 문제는 스스로에게 나태를 극복하도록 허락하지 않았기에 암묵적으로 나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 드러나지 않은 문제는 스스로에게 나태를 허락했기에 현실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는 것. 오히려 드러난 문제가 암묵적이고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더 분명하다. 그리고 같은 지점을 말하고 있다. 나는 아직 나태를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현실적인 세상을 알고 있었다, 배우는 중이었다. 현재에는 세상에게 스스로의 비논리성에 의해서 무너져 있다. t적인 것. 잘못된 원인이 나태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는 스스로를 어설프게 높이다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방향으로 풀릴 것이다 최종결과는 미래를 보지 않고 현재를 중시하는 것..

서재/일기 2018.08.05

인간은, 아니 나는, 왜 일을 싫어하는가.

일을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고 생활이다. 그것을 토대로 살아있음이 구성되는 것이고 익숙해져서 하고 있다보면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보람도 주고 별로 그것을 하고 있다는 자각조차도 별로 없는 것. 그런데 나는 미친듯이 하기가 싫다. 무슨 일이고 한달 한달이 고통이고 점점 하기 싫어져 그야말로 엉망이 되어버린다. 왜 하기가 싫을까.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내 일이라는 것, 알고 있다. 오히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름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일을 한다는 감각이 익숙해지기를 소망한다. 그런데 왜 하기가 싫으냐고. 매일매일이 똑같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나? 역시 도파민 과다분비자라 매일매일이 확연히 다르기를 꿈꾸나? 한심하다. 미쳐버릴 것 같다. 자습은 커..

서재/일기 2018.06.21

그냥 그런 건지 모른다.

그냥 그런 건지 모른다. 사회에 나오면 사회는 나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는다. 다들 내가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일상이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렇게 살아가는지 모른다. 뭔가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슨 사람들이지. 나랑 종이 다른 사람들인가.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아무 것에도 열정적이지 않다. 내 내면이 나를 전혀 몰아붙이지 않고 있다는 뜻일까. 그냥 다 초탈해 버린 것만 같다.

서재/일기 2017.12.08

난 아프다.

먹고 사는 문제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달라고 떼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진작 이해했다. 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어쩌면 '적응'에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페르소나를 내면화하는 것에서부터. 나이가 이제 스물 다섯이 될 예정인데도 내 안은 너무 혼란스럽다. 이미 광기의 영역에 들어간 지 오래. 일을 시작하면, 어디어디의 누구, 가 되어버려야 한다. 그것도 일상의 거의 모든 시간 동안. 그 역할의 사람이 하는 것을 모두 하고, 그 과정을 버텨야 한다. 말만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 난 내가 느끼는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내가 느끼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라고. 역시 내가 고장난걸까라고는 인정한지 오래 되었다. 고장나도 차마 여기서 끝낼 ..

서재/일기 2016.12.30

진정성. 여유.

이렇게 바닥날 진정성이었다면. 일기와 자기고백, 후회가 다 무슨 소용이었냐고.. 고객을 분류해서 취향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거기서 끝난다. 밝히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존중의 자세이다. 아주 기본적인. 표정과 말투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쓸 진정성은 정작 그 사람을 대하는 것에 쓰려 해도 부족하다. 세상이 알려주지 않는 것을 알려 하는 태도도 전혀 예의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는 태도도 교만하기 짝이 없다. 어제보다 나은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철없는 마음이 아니면.. 안된다 나는 다시 선량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치 같은 것 잊어버리고.. 정치질 같은 거 신경쓰지 말고. 아..

서재/일기 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