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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IOION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WEB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타로점과 사주점을 칩니다. Claude ai를 구독하고 그를 통해 학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곳에는 클로드 관련 포스팅들이 올라옵니다. 다른 에세이나 일기 등의 글은 주로 투비로그 쪽에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개인사이트에서도 저와 제 작업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재/일기

과거에는 그러한 사람의 일지들이었지만

IOION 2022. 6. 6. 13:58

블로그에 한동안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인수하며 블로그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써놓은 글들을 읽어보니 과거에는 일명 인프피, 그러니까 감수성이 풍부하고 더 분석적인지 구석을 파고드는 건지 같은 사고를 더 잘했던 것 같다. 지금? 지금은 그냥 뻔뻔한 30세 여성이다. 단순하게 하지만 더 쉽게 말하고 그때 고민했던 것과 달리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돈도 꽤 모았고 훨씬 무난해졌다. 다종예술가 같은 게 되고 싶어 한 흔적도 있었다. 계획을 꽤 구체적으로 했더라. 하지만 그런 꿈은 그냥 멀쩡한 직장에 다닐 수 있다면 사라져 버릴 정도의 무게였던 거지.

사람은 생각 외로 돈이 생기면 바보가 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내가 올라가고 싶어했던 위치는 어디에도 없는 영역이었다. 현재의 총명함을 버리고 사회인이 되거나, 아니면 그 자리에서 세월의 풍파에 상해 가는 것, 두 가지 외에 다른 길은 영영 없었지 않나 싶다.

최근에는 직관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과거에 두고 온 것은 직관만이 아니다.

돌아가고 싶은 일말의 마음도 있다.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고 과거의 흔적은 백 몇십편의 글들로 구현화되어 과거와는 분리되어 존재한다. 과거는 사라져 버렸다.

 

모르겠다. 패션디자인해 놓은 걸 보니 꽤 나는 잘 기능하고 있었었다. 내가 과거에 느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다시 기능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돈을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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