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사진

IOION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IOION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WEB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타로점과 사주점을 칩니다. Claude ai를 구독하고 그를 통해 학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곳에는 클로드 관련 포스팅들이 올라옵니다. 다른 에세이나 일기 등의 글은 주로 투비로그 쪽에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개인사이트에서도 저와 제 작업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재/일기

time passing

IOION 2015. 1. 23. 22:43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읽은 책에서 삶은 본디 그 자체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의미라는 건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삶을 살아간다는 건 자발적 유희라고 했는데 그 말에 따르면 나는 프로게이머 정도 되려나? 그 말을 이해했고 받아들였음에도 여전히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게 즐겁고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멈추고 싶지 않다. 한심한 모습이려나. Anyway, 이야기가 좋다, 그것도 네 삶이 지금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캐묻는 게 좋다. 인터팔에서 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했더니 자긴 남의 사생활에 관심을 가져 본 적도 없고 그런 걸 상상도 해 보지 못했다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더라. 나도 이런 내가 굳이 정상이라고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 놈이 그런 말을 하든 말든 내버려뒀지만은 약간은 억울한 심정. 내가 너무 좀 심각하게 소탈하긴 하지. 깜악귀는 사생활은 지루하다고 했지만은 나는 그런 게 좋아. 어쩔 수가 없어.

 

 그런 이야기를 관계에서 꺼내놓는다는 건 급격히 친근해지고 싶을 때 쓰는 자기개방의 방법에 해당한다. 백과사전에서 봤다. 하지만 이건 잘 꺼내놓으면 친근해지고 잘못 꺼내놓으면 오히려 부담감과 불필요한 마찰을 조장하는 그런 것이다. 나는, 자기개방을 쉽게 하기도 하고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오늘 그런 쪽으로 관계를 만들어 보려다 말았다.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전 애인과 속 이야기 교류가 없어서 헤어졌긴 하지만 새 애인에게 속 이야기를 교류하자고 강요하지는 않을 거야. 내가 너무 그런 사람이고 오랫동안 그런 게 없어서 너무너무 바라고 있긴 하지만 절대 강요하지 않을 거야. 남들 다 하는 방법대로, 사회적인 암묵적인 규정 같은 거 전부 다 지키면서 만나고 싶어.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서서히 친해진다. 사실은… 억지로 친해지려는 듯한 자기개방 이제는 좀 싫어. 그런 거 영영 할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어.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브로콜리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中-

 

 내 곁에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 있다고는 해도 진짜 관계라기 보다는 따가운 햇살을 바로 맞지는 않게 도와주는 그림자 몇이 내 곁을 방패처럼 두르고 있었다, 타인의 접근 또한 막으면서, 라고 하면 설명이 되나. 다소 폭력적일 만큼 강하게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나 자신을 과도히 낮추면서 심각한 양의 자기개방을 만들어 냈다. 그럴 때의 나는 정말 습관적으로 진실하지도 않은 자기개방들을…마구 날려대었어. 그런 건 싫어. 그런 건 이제 싫어.

 

 

 

반응형

'서재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클  (0) 2015.02.01
흐리멍텅 Me  (0) 2015.01.31
혼자 서 있는 위선자  (0) 2015.01.30
허무한듸  (0) 2015.01.29
탈진  (0)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