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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IOION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WEB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타로점과 사주점을 칩니다. Claude ai를 구독하고 그를 통해 학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곳에는 클로드 관련 포스팅들이 올라옵니다. 다른 에세이나 일기 등의 글은 주로 투비로그 쪽에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개인사이트에서도 저와 제 작업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재/리뷰

의식의 스펙트럼 리뷰

IOION 2015. 1. 29. 13:39
시작하기에 앞서 한마디 리뷰 : 허망한듸

이 책은 매우 어려운 편이다. 비트겐슈타인과 크리슈나무르티 및 수많은 사람들의 인용이 되어 있는데 평소 의식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편이라 어렵게 어렵게 근 한달에 걸쳐(제가 원래 책을 한달만에 보는 편이 아닌데)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딱 드는 기분은, '허무하다, 내가 대체 무슨 영화를 보고자 이 책을 한달동안 독파해 왔던가'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얻은 것 많았다. 비이원론적 사고와 수많은 동양, 서양 철학들의 뿌리를 간파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모자라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건 그러니까 '어느 정도'에 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라도 그게 어디인가.

또한 의식과 정신의 병리적 속성을 저 깊은 바닥까지 잘 알게 되었다. 더불어 그것들을 피해 갈 자신도 생기게 되었다. 니체는 심연을 들여다 보는 자를 심연도 들여다 본다는 말을 했는데 이 책만 있으면 두렵지 않다. 거기에 심연 같은 건 없었다. 단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이 세계가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실망했다면 이건 내가 나 스스로가 창조적이길 바라고 생산적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스로의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라 감히 말해본다. 영적 성숙이란 말이 너무 형이상학적이라면 그냥 정신상태라고 해도 좋고 인격이라고 해도 좋다. 아무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진취적인 삶의 태도와는 관련이 없다. 물론 여러가지 병리적인 증상을 고쳐버리면 훨씬 힘차게 살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아니다. 나는 그런 걸 기대했기 때문에. 에너지있고 생기있고 힘찬 삶의 추구. 사람들이 종교나 영성을 찾으며 바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그런 내가 발견한 것은 '이 길이 아니오. 돌아가시오.' 라고 적어놓은 켄 윌버의 표지판.

그래요, 그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보자면 이 책에 의해 에너지를 외부에서 찾으나 내부에서 찾으나 어리석다고 할 수 있겠다. 에너지는 어디에나 항상 있으니까. 뛰어넘기를 바란다면 그냥 노력을 해라. 영혼을 찾겠다고 노력하다간 영혼을 잃게 될 것이다. 그대가 바로 영혼이므로.

이 책이 간과한 것이 있다. 우리가 인간이고 인간이란 존재는 존재 자체가 이원론적이며ㅡ의식은 자동적으로 이원론적이며 우리는 모두 의식을 가지고 있고ㅡ그래서 이원론 또한 실재한다, 의 상당히 이 책에 모순적이며 반박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게 되어버린다.

제일 첫번째로 이 책은 자신의 소유인 생각, 감정을 세상으로 투사하고 부정적 감정에 젖지 말라 가르친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것인지도 잘 알기 힘들다는 현실이 도출된다. 이 부분은 심리학적 그림자를 위한 것이며 이 부분은 반박하지 않겠다. 다만 과연 모든 것이 우리의 책임인 것은 아니라고, 주의점은 꼬집고 넘어가겠다.

두번째로 이 책은 '의미'라는 것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리키는 것인데 본디 모든 것은 그 자체이므로 삶은 원래 의미가 없다고 가르친다. 의미있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위한 것이므로 결국 가치가 없다. 잘 이해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내 삶의 의미를 찾는다. 내 삶이 그 다른 무언가를 웅장한 의상처럼 그 표면에 두르고 행진하길 바란다.

세번째로 이 책은 정신은 그 자체가 답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추구하지 말고 우리가 이미 그 답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행이니 무엇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으니 여러 trick(?)들이 존재한다 했다.

이 답이 그리도 나는 허망한지라.

나는 내 정신에 어떤 문제도 자각하지 않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결국 들은 답은... 혹시 여기는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서 있던 바로 그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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