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한마디 리뷰 : 허망한듸
이 책은 매우 어려운 편이다. 비트겐슈타인과 크리슈나무르티 및 수많은 사람들의 인용이 되어 있는데 평소 의식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편이라 어렵게 어렵게 근 한달에 걸쳐(제가 원래 책을 한달만에 보는 편이 아닌데)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딱 드는 기분은, '허무하다, 내가 대체 무슨 영화를 보고자 이 책을 한달동안 독파해 왔던가'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얻은 것 많았다. 비이원론적 사고와 수많은 동양, 서양 철학들의 뿌리를 간파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모자라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건 그러니까 '어느 정도'에 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라도 그게 어디인가.
또한 의식과 정신의 병리적 속성을 저 깊은 바닥까지 잘 알게 되었다. 더불어 그것들을 피해 갈 자신도 생기게 되었다. 니체는 심연을 들여다 보는 자를 심연도 들여다 본다는 말을 했는데 이 책만 있으면 두렵지 않다. 거기에 심연 같은 건 없었다. 단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이 세계가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실망했다면 이건 내가 나 스스로가 창조적이길 바라고 생산적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스로의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라 감히 말해본다. 영적 성숙이란 말이 너무 형이상학적이라면 그냥 정신상태라고 해도 좋고 인격이라고 해도 좋다. 아무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진취적인 삶의 태도와는 관련이 없다. 물론 여러가지 병리적인 증상을 고쳐버리면 훨씬 힘차게 살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아니다. 나는 그런 걸 기대했기 때문에. 에너지있고 생기있고 힘찬 삶의 추구. 사람들이 종교나 영성을 찾으며 바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그런 내가 발견한 것은 '이 길이 아니오. 돌아가시오.' 라고 적어놓은 켄 윌버의 표지판.
그래요, 그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보자면 이 책에 의해 에너지를 외부에서 찾으나 내부에서 찾으나 어리석다고 할 수 있겠다. 에너지는 어디에나 항상 있으니까. 뛰어넘기를 바란다면 그냥 노력을 해라. 영혼을 찾겠다고 노력하다간 영혼을 잃게 될 것이다. 그대가 바로 영혼이므로.
이 책이 간과한 것이 있다. 우리가 인간이고 인간이란 존재는 존재 자체가 이원론적이며ㅡ의식은 자동적으로 이원론적이며 우리는 모두 의식을 가지고 있고ㅡ그래서 이원론 또한 실재한다, 의 상당히 이 책에 모순적이며 반박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게 되어버린다.
제일 첫번째로 이 책은 자신의 소유인 생각, 감정을 세상으로 투사하고 부정적 감정에 젖지 말라 가르친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것인지도 잘 알기 힘들다는 현실이 도출된다. 이 부분은 심리학적 그림자를 위한 것이며 이 부분은 반박하지 않겠다. 다만 과연 모든 것이 우리의 책임인 것은 아니라고, 주의점은 꼬집고 넘어가겠다.
두번째로 이 책은 '의미'라는 것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리키는 것인데 본디 모든 것은 그 자체이므로 삶은 원래 의미가 없다고 가르친다. 의미있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위한 것이므로 결국 가치가 없다. 잘 이해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내 삶의 의미를 찾는다. 내 삶이 그 다른 무언가를 웅장한 의상처럼 그 표면에 두르고 행진하길 바란다.
세번째로 이 책은 정신은 그 자체가 답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추구하지 말고 우리가 이미 그 답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행이니 무엇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으니 여러 trick(?)들이 존재한다 했다.
이 답이 그리도 나는 허망한지라.
나는 내 정신에 어떤 문제도 자각하지 않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결국 들은 답은... 혹시 여기는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서 있던 바로 그 곳인가.
이 책은 매우 어려운 편이다. 비트겐슈타인과 크리슈나무르티 및 수많은 사람들의 인용이 되어 있는데 평소 의식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편이라 어렵게 어렵게 근 한달에 걸쳐(제가 원래 책을 한달만에 보는 편이 아닌데)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딱 드는 기분은, '허무하다, 내가 대체 무슨 영화를 보고자 이 책을 한달동안 독파해 왔던가'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얻은 것 많았다. 비이원론적 사고와 수많은 동양, 서양 철학들의 뿌리를 간파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모자라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건 그러니까 '어느 정도'에 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라도 그게 어디인가.
또한 의식과 정신의 병리적 속성을 저 깊은 바닥까지 잘 알게 되었다. 더불어 그것들을 피해 갈 자신도 생기게 되었다. 니체는 심연을 들여다 보는 자를 심연도 들여다 본다는 말을 했는데 이 책만 있으면 두렵지 않다. 거기에 심연 같은 건 없었다. 단지 우리 자신을 포함한 이 세계가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실망했다면 이건 내가 나 스스로가 창조적이길 바라고 생산적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스로의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라 감히 말해본다. 영적 성숙이란 말이 너무 형이상학적이라면 그냥 정신상태라고 해도 좋고 인격이라고 해도 좋다. 아무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진취적인 삶의 태도와는 관련이 없다. 물론 여러가지 병리적인 증상을 고쳐버리면 훨씬 힘차게 살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아니다. 나는 그런 걸 기대했기 때문에. 에너지있고 생기있고 힘찬 삶의 추구. 사람들이 종교나 영성을 찾으며 바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그런 내가 발견한 것은 '이 길이 아니오. 돌아가시오.' 라고 적어놓은 켄 윌버의 표지판.
그래요, 그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보자면 이 책에 의해 에너지를 외부에서 찾으나 내부에서 찾으나 어리석다고 할 수 있겠다. 에너지는 어디에나 항상 있으니까. 뛰어넘기를 바란다면 그냥 노력을 해라. 영혼을 찾겠다고 노력하다간 영혼을 잃게 될 것이다. 그대가 바로 영혼이므로.
이 책이 간과한 것이 있다. 우리가 인간이고 인간이란 존재는 존재 자체가 이원론적이며ㅡ의식은 자동적으로 이원론적이며 우리는 모두 의식을 가지고 있고ㅡ그래서 이원론 또한 실재한다, 의 상당히 이 책에 모순적이며 반박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게 되어버린다.
제일 첫번째로 이 책은 자신의 소유인 생각, 감정을 세상으로 투사하고 부정적 감정에 젖지 말라 가르친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것인지도 잘 알기 힘들다는 현실이 도출된다. 이 부분은 심리학적 그림자를 위한 것이며 이 부분은 반박하지 않겠다. 다만 과연 모든 것이 우리의 책임인 것은 아니라고, 주의점은 꼬집고 넘어가겠다.
두번째로 이 책은 '의미'라는 것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리키는 것인데 본디 모든 것은 그 자체이므로 삶은 원래 의미가 없다고 가르친다. 의미있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위한 것이므로 결국 가치가 없다. 잘 이해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내 삶의 의미를 찾는다. 내 삶이 그 다른 무언가를 웅장한 의상처럼 그 표면에 두르고 행진하길 바란다.
세번째로 이 책은 정신은 그 자체가 답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추구하지 말고 우리가 이미 그 답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행이니 무엇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으니 여러 trick(?)들이 존재한다 했다.
이 답이 그리도 나는 허망한지라.
나는 내 정신에 어떤 문제도 자각하지 않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결국 들은 답은... 혹시 여기는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서 있던 바로 그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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