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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먹고 네이버 추천만화에다 단 댓글. 와 심지어 추천만환데.. 하하하하하하
어제 1권 보고 오늘 구해서 다 봤는데 아... 아.... 진심 들인 돈이 아까워서라도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 난 여기 달린 댓글들과 초반부의 포스를 믿었고 난 그렇게 너를 믿었기에 ... ... 구조와 은유와 스토리텔링으로 가득 찬 만화. 그것들에서 단지 미학적인 즐거움만을 찾는다면 아름다운 이야기, 해석하고 좀더 자기 것으로 깊게 느끼는 데에 흥미가 있다면 멘탈붕괴작. 애초에 작가 의도가 그걸 다룬다는 데에 있지 표현에 있지 않아요. 자기 세계를 설명 그런 거 없습니다. 쿨해. 설명도 없고 이해를 바라지도 않아, 이건. 그러합니다.
그러나 나 한다 리뷰.
이 리뷰는 분석리뷰.
그래 난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남겨두지 못하는 작자로소이다.
들어간다.
스포일러 빵빵 터진다.
와이파이 터지듯 아주 그냥 빵빵.
재밌게 터트려 주지 않고 추리소설 범인 말하듯 할 거니까 희망소비자는 뒤로가기 눌러.
난 분명 경고했다.
최후 환상이 아닌 인물과 환상인 인물을 구별토록 한다.(경고 많이 했다. 지금 가도 늦지 않아.)
당연히 주요인물만 한다.
환상이 아닌 인물 : 사장, DD
환상의 인물 : 땀,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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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환상과 환상이 아닌 것 간의 애매한 표현.
환상은 원래 환상을 하는-만드는 자 안에서만 동일하고 고유하고 그 사람의 감각 내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정확히 이 만화의 안에서는 그렇지 않다. 처음에 그림자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건 그림자도 뭣도 아니었고 비누도 디디의 큰아빠도 환상이었는데 여자들은 디디를 무시하고 비누에게 꼬이고 그래서 디디는 소화전을 들어야 하고 환상이 나이트도 운영하고 참 좋다 그지이? 상식을 들이대자면 디디가 걍 정신병원 독방 안에서 헛소리한다고 하면 돼. 근데 이건 만화고, 그러기엔 하도 석연찮아서 그런 시도를 하는 독자가 석연찮아질 지경이므로 그 드립 고이 묻어두기로 한다. 비누와 땀의 지하철 계단에서 서로 환상을 본다는 얘기를 하는 장면에서 문맥을 읽어보면 이 만화 내에서는 어떤 큰 현실과 큰 환상이 이분되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맞물려있는 것 같은, 어디로부터 솟아오르든 환상이라는 동일한 요소는 곳곳에서 현실에 영향을 발휘하고 환상은 현실의 바람과 사건들, 감정들로부터 솟아나는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이를테면 땀이 디디를 만나기도 전에 고시원에 살면서 사장을 만나던 것. 디디를 만나기 전 땀의 인생. 학창시절. 하지만 비누와 추후 동일시되는 '인도'나 '8각 오징어'. 땀이 디디의 환상이라고는 결코 언급되지 않는 것에 유의. 어디서 왔는지 자체는 디디-비누에서만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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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여기서 사장의 역할은 뭐란 말인가?
비누나 디디하고 제대로 된 대화는 나누지도 않는 사장은?
이 빌어먹을(...)이야기는 사장이 땀에게 속내를 고백하여
땀이 사장에게서 마음이 떠나 비누에게 안착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그 전 땀은 사장을 정말로 사랑했다. 그리고 사장은 그러지 않았다.
사장은 땀의 힘을 기반, 숙주로 하여 수도대학 법학과라는 위치에 올랐다가 땀이 사장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것 때문에 다시 땀의 영향이 제거된 상태로 돌아간다. 그리고 사장은 또 '땀이 사장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것' 때문에 땀을 다시 필요로 하게 된다. 근데 실패해. 사장은 성취욕을 중심한 사람이나 정반대의 모습으로 치닫게 되고 모든 요점에 '땀이 사장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사장의 포인트는 그것이다. '땀이 사장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것.'
사장과 땀이 만났을 때 사장에게 잠시 예수의 모티프가 있었던 듯 하나 넘어간다.
그 시점은 땀이 사장을 더 이상 사랑하게 않게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엔 비누와 디디가 있었지.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는 지금 책 반납해서 못 찾겠어.
그건 이쯤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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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땀은 비누와 사랑하는 것으로 '인도 이전에' 결정이 났는가?
아니다. 그들은 현실에서 서로 사랑하기로 결정하지 못했다.
심땀이 최종적으로 찾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아직 스스로가 환상인 것을 모르던 시점에도 심땀은 '그들이 환상이라도 좋다, 사랑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줄 알았어.' 심땀 자체가 환상이라는 것이 밝혀진 순간부터, 행복할 수 없는 이유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환상이라서 사랑하겠다는 결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 된다.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을 때쯤 디디는 땀을 데리고 도망치려고 두어 번 시도를 한다. 그리고 왠지 진리를 인정하는 듯한 단념-디디 : 역시 난 안될 거야. 난 비누에게서 도망칠 수 읎어.-으로 마무리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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