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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ON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IOION의 티스토리 블로그입니다. WEB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타로점과 사주점을 칩니다. Claude ai를 구독하고 그를 통해 학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곳에는 클로드 관련 포스팅들이 올라옵니다. 다른 에세이나 일기 등의 글은 주로 투비로그 쪽에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개인사이트에서도 저와 제 작업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Wheat Field 382

그냥 그런 건지 모른다.

그냥 그런 건지 모른다. 사회에 나오면 사회는 나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는다. 다들 내가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일상이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렇게 살아가는지 모른다. 뭔가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슨 사람들이지. 나랑 종이 다른 사람들인가.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아무 것에도 열정적이지 않다. 내 내면이 나를 전혀 몰아붙이지 않고 있다는 뜻일까. 그냥 다 초탈해 버린 것만 같다.

서재/일기 2017.12.08

난 아프다.

먹고 사는 문제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달라고 떼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진작 이해했다. 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어쩌면 '적응'에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페르소나를 내면화하는 것에서부터. 나이가 이제 스물 다섯이 될 예정인데도 내 안은 너무 혼란스럽다. 이미 광기의 영역에 들어간 지 오래. 일을 시작하면, 어디어디의 누구, 가 되어버려야 한다. 그것도 일상의 거의 모든 시간 동안. 그 역할의 사람이 하는 것을 모두 하고, 그 과정을 버텨야 한다. 말만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 난 내가 느끼는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내가 느끼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라고. 역시 내가 고장난걸까라고는 인정한지 오래 되었다. 고장나도 차마 여기서 끝낼 ..

서재/일기 2016.12.30

상호성

할 수 있는 것 대신,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그게 상대방의 모습이니까. 약하지만 강하게 살아가고 강하지만 나약한 길을 걷는다. 아니마와 아니무스. t와 f. 누구보다 진실할 수 있기에 위선과 위악을 행해야 하고 위선과 위악이 진심이기에 누구보다 진실해진다. 현실과 이상. s와 n. 여자에게도 성욕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남이라고 생각될 테니까. 가능한 한 약한 척을 해서 카타르시스를 주어야 한다는 것. 정말로 약한 사람은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을 테니까. "전 강합니다. 강하니까 약한 척 하는 겁니다." 어차피 환상은 현실과 중첩된다.

들판/자생철학 2016.12.11

진정성. 여유.

이렇게 바닥날 진정성이었다면. 일기와 자기고백, 후회가 다 무슨 소용이었냐고.. 고객을 분류해서 취향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거기서 끝난다. 밝히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존중의 자세이다. 아주 기본적인. 표정과 말투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쓸 진정성은 정작 그 사람을 대하는 것에 쓰려 해도 부족하다. 세상이 알려주지 않는 것을 알려 하는 태도도 전혀 예의가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는 태도도 교만하기 짝이 없다. 어제보다 나은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철없는 마음이 아니면.. 안된다 나는 다시 선량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치 같은 것 잊어버리고.. 정치질 같은 거 신경쓰지 말고. 아..

서재/일기 2016.12.04

the truth

그 반짝반짝 거리던 애들이, 아주 에너지있고 아주 강하고 아름다워 보이던 애들이, 지금 다 어느 구석진 곳들로 구겨져 들어가서 말도 안 되는 페이를 받으며 말도 안 되는 노동량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순간적인 일이 아니다. 순간적인 성과나 순간적인 지위 같은 것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된다'는 것은 축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신 통장에 현금이 쌓이고 당신 영혼에 경험이 쌓인다. 그런 것 만을 '무언가가 된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한 것은 신이 내린 한 수였고 나를 그만두라고 종용한 사람은 나를 질투했었나 보았다. 나는 열심히 일할 것이다.

들판/자생철학 2016.11.23

오판 + 사교란?

내가 원하는 것을 그 사람이 줄 수 없었을 뿐이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내가 줄 수 없었을 뿐이다. 인간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그것이 전부이다. 나를 그 사람에 맞춰 편집하여 접근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이야 뭐 내가 원하는 것이라는 각도와 방향으로 유일하게 맞춰져 있지만 그저 각도만 다르게 보면 무수한 다양성이 나오는 것이 나라는 집합체인데 그 사람에게 그런 내 모습 중의 몇 개가 유용하고 유용할 예정인데도 굳이 내가 원하는 나를 밀어붙이는 것이 오히려 거짓말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내가 너를 도울 수 있을 것임을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인하여 숨긴다. 그것을 숨기는 정도가 큼에도 그 사람이 나를 도울 가능성을 확대하는 정도가 그 사람의 사교성의 정도이다. 이 페르소나를 주고..

들판/자생철학 2016.11.23